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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된 아이폰 자가수리 복구 방법 (스압)

Admin 2021. 11. 26. 12:08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성공했습니다.

손실된 데이터 전혀 없고

아이폰 기능 일부가 비활성화되었지만

서브폰으로 잘 쓰고 있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실수로 세탁기에 넣고 돌렸습니다.

돌아간 시간은 30분 남짓

 

꺼내보니 액정 오른쪽 귀퉁이가 깨져있고

그 틈으로 물이 새어나오고 있었습니다.

다행인 점은 배터리 교체 때 사용한 드라이버 및 도구가 남아있었다는 거

 

당시에는 아이폰 복구가 제일 시급해서

따로 찍어둔 사진은 없고

대신 복구 과정을 순서대로 설명하겠습니다.

 

 

1. 유심 분리

제일 먼저 유심 칩을 뽑아서 물기를 닦아줬습니다.

다른 폰에 이식해서 현재 잘 쓰고 있습니다.

 

 

2. 액정 분해 및 배터리 분리

배터리 교체글(https://dearname.tistory.com/42) 1~4번 참조

 

어차피 액정이 파손되었기 때문에 가열 생략하고 잡아 뜯었습니다.

사이에 물이 들어가서 그런지 그냥 열리더군요

 

액정을 연 순간 지글지글 하는 소리가 계속 들렸습니다.

=물의 전기분해.

배터리에 물이 들어가면서 배터리에 축적된 전위차로

물을 산소와 수소로 분해하고, 이때 발생되는 기체가 내는 소리

 

아이폰 배터리는 리튬 폴리머라 폭발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물이 들어가거나 파손된 경우 과열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 먼저 배터리를 분리하고 

이어서 액정도 분리했습니다.

 

 

3. 헤어드라이기로 1차 건조

사설 수리점에선 절대 하지 말라고 하지만

저는 갈 생각이 없어서 바로 가열했습니다.

 

 

4. 하단 스피커, 탭틱 엔진, 후면 카메라 분리

이 부품들 아래로 들어간 물기는

헤어드라이기로 오래 가열해도 제거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분리한 다음 닦아내는 게 훨씬 빠릅니다.

 

하단 스피커 분해 사진

배터리 교체기(https://dearname.tistory.com/42) 5번 항목에 남아있습니다.

재미삼아 분해했는데 이렇게 도움이 되네요

 

탭틱 엔진은 쉽게 말해서 진동 모터입니다.

스피커 왼쪽에 붙어있고

스피커를 뗀 다음 분리가 가능합니다.

나사 하나, 케이블 하나만 뜯으면 바로 떨어집니다.

 

후면 카메라는 본체 오른쪽 위에 있는

은색 철판(십자나사 2개, Y나사 1개)을 떼어내면

그 아래 케이블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케이블을 뜯고 위로 들어올린 다음 아래 차있는 물을 면봉으로 닦아냈습니다.

 

 

5. 헤어드라이기로 2차 건조

부품이 분리된 상태에서 가열합니다.

본체 오른쪽에 치우쳐진 메인보드는 분리가 안돼서

마침 오른쪽에 있는 유심 꽂는 구멍에 대고 드라이기 바람을 넣어 건조했습니다.

 

본체 뿐만아니라 액정과 부품도 가열건조했습니다.

약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6. 부품 재조립

조립은 분해의 역순입니다.

 

 

7. 배터리 결합

노트북은 배터리 뜯고 충전기만 연결해도 켜지지만

아이폰은 안됩니다.

배터리 교체할 때 뜯어서 가지고 있었던 정품 배터리를 기판에 연결했습니다.

그리고 유선으로 충전기 연결

별다른 반응은 없네요

 

 

8. 액정 1차 테스트

입력(터치)과 출력(화면)은 액정 몫이기 때문에

본체를 액정과 연결해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합니다.

 

1차 시도 결과 화면에 아무것도 안나오네요

 

 

9. 무선충전 테스트

 

어쩌면 충전 단자도 고장난 게 아닐까

싶어서 무선 충전기 위에 올려봤습니다.

 

1분쯤 지났더니 탁탁탁 소리가 나면서 '띠링' 충전음이 나왔습니다.

 

탁탁탁은 아마도 탭틱 엔진에 물 들어가서

진동모터가 고장나서 나는 소리

 

충전음이 나온다는 건 iOS로 부팅이 되고 스피커도 살아있다는 뜻

 

 

10. 액정 2차 테스트

무선충전기에 초록불이 떴을 때(완충표시) 액정을 연결하고 다시 테스트해봤습니다.

이번에는 케이블만 연결한 게 아니라

아예 본체에 끼워봤습니다.

 

절반 성공했네요

아직 액정이 문제인지 케이블이 문제인지 확신할 수 없지만

액정 문제라 믿고 교체 액정을 구매했습니다.

 

https://dearname.tistory.com/50

 

아이폰 분해 액정 자가 교체 후기 (스압)

교체용 액정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저렴하게 구했습니다. 가격은 XS 기준 50달러 전후 광군제 할인으로 4만 5천원에 구매했습니다. OLED, TFT로 나눠서 판매할텐데 TFT는 LCD를 말하며 저렴한 대신 정

dearname.tistory.com

결국 부활했습니다.

 

 

11. 현재 상태 & 마치며

침수 이후 고장난 기능이 몇 가지 있습니다.

 

a. 페이스 아이디

참고로 액정 교체와 페이스 아이디는 상관이 없습니다.

페이스 아이디 모듈(닷 프로젝터)은 본체에 붙어있습니다.

 

침수로 가장 쉽게 고장나는 모듈 중 하나입니다.

노치 가장 오른쪽에 있는 동그란 그거 맞습니다.

 

b. 트루톤

새 액정과 아이폰 시리얼이 불일치하기 때문에 시스템적으로 불활성화됩니다.

닷 프로젝터도 같은 이유로 새 부품으로 교체해도 불활성화됩니다.

 

시리얼 복사기를 구매하면 물론 해결 가능하지만

그럼 가성비가 떨어지기 때문에 패스

 

c. 카메라

전면 카메라는 잘 돌아가는데

후면 카메라가 말썽이네요

됬다가 안됬다가 하는데 물리적인 문제 보다는 시스템적인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카메라 앱으로 열면 안되는데

텔레그램 로그인 하려고 QP코드 스캔하는데 되네요(?)

 

d. 스피커

재밌게도 상단 스피커는 물먹고 난 뒤에 지지직 거리는 잡음이 오히려 개선됬습니다.

근데 음악 재생이나 Youtube 영상을 틀면 가끔 Unknown Error라고 뜨면서 소리가 안나옵니다.

 

흥미로운 건 그 상태로 좀 내버려두면 다시 복구되고

재부팅하면 완전히 복구된다는 거

 

마찬가지로 물리적인 문제 보다는

시스템적으로 오류가 계속 축적되는 거 같습니다.

 

그거 외에 와이파이, LTE, 유/무선충전, 버튼조작, PC연결 등등 전혀 이상없습니다.

 

아이폰이 완전 침수된 경우 복구되는 케이스가 많지 않은데

그래도 빠르게 대처해서 운 좋게 살아난 거 같습니다.